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하반기 사상 최대실적”
삼성전자 황창규(黃昌圭) 반도체총괄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경제포럼’의 특별 강연자로 나서 “현물(現物) 시장에서 D램 반도체의 사재기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대호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현재 D램 반도체 주문에 70%밖에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올 3분기와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史上)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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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사장은 이날 “최근 나타나는 현상은 지난 1995년의 ‘D램 수퍼 호황’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했다. 당시 세계 D램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95 출시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42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은 2001년 116억달러까지 떨어졌던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287억달러, 내년 322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D램 가격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DDR2 512Mb(메가비트) D램은 한 달 사이에 현물 거래가격이 4달러 중반대에서 6달러 중반대로 40% 이상 올랐다. 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우선 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키몬다(옛 인피니온) 등 세계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이후 D램 반도체 생산라인을 첨단제품인 낸드 플래시 생산으로 돌리면서 D램의 절대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PC에 국한되던 D램의 사용처가 휴대전화·게임기·디지털TV 등으로 확대되면서 D램 수요가 크게 늘었고, 내년초 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PC 업체들이 PC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유라는 설명이다.
황 사장은 이어 “현재의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흔히 공급 부족 현상은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바람에 수급(需給) 균형이 완전히 깨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조선경제포럼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재우 아주산업 부회장, 김동진 카스 사장, 이현승 GE에너지코리아 사장 등 49명이 참석했다.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09/2006091405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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