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디어~
고려대 대학원 금융보안학과  발표가 났습니다.

면접보고 나오면서 감독관님들이 20초안에 자기소개하라는데
나만 초 압축해서 20초안에 한다고 버버벅 거렸는데
다른 지원자들은 지 시간 쓸만큼 다쓰는 걸 보고 '아 나도 저럴껄'했고

면접보고 엘리베이터안에서 면접관 한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병역특례한거보니 실력이 좋은가봐요"하고 지나가는 말 한마디 전졌는데
긴장한게 몸이 아직 덜풀렸는지 대답하다가 혼자 엘레베이터 바닥에 커피 쏟아버리고..

엉엉... 망했구나 싶었는데..
엉엉엉 ㅠ 내가 이 봉투 한장 받을려고 얼마나 맘 졸였던지.. ㅠㅠ

아무튼 각설하고,
학교가서 봉투를 받아들고 룰루랄라 오다가
문득 봉투를 보니 이제껏 살면서 호랑이랑 인연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봅니다.


이제껏 거쳐온 히스토리~!!!

1. 대아중학교 / 대아고등학교
- 제 또래 애들은 거의 연합고사 세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 연합고사를 보고 고등학교를 들어갔어요. 연합고사를 합격하면 진주내에 속해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속된말로 뺑뺑이를 돌려서 가게 되는데, 1지망, 2지망, 3지망을 써서 뺑뺑이 돌릴때 자료로 써요.
 그때 무렵 대세는 진주고등학교 였는데 한창 슬램덩크 만화가 방영되고 있을 무렵이라, '난 그럼 대아고등학교! 왜나하면 가까우니깐!!!'라고 학교를 결정 했었지요.. 물론 중학교를 대아중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중학교 지망선택 했을때 이유도 똑같았으니깐요 뭐.. ㅎ
 암튼 중/고등학교를 같은 재단에 속해 있는 학교를 나왔는데, 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이 호랑이었어요.
 우리 학교는 숙호산을 깎아서 그 위에다가 학교를 세웠는데, 옛날에는 여기에 "숙호산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네요.
 봉우리가 여러개라 선생님들이 옆에 있는 봉우리에 호랑이가 가끔 나타난다는 뻥!을 치시기도 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호랑이라니요... ㅋㅋㅋ

2. 인제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 고등학교 때 공부를 지지리도 안해서 수능끝나고 진학상담때 동서대, 부산외대, 인제대를 쓰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니 주제에 무슨 인제대냐면서 니 성적으로는 절대 안된다시는 겁니다.
 '아놔 내가 그냥 쓰겠다는데..' 암튼 선생님한테 "어차피 다군은 쓸데도 없으니 소발에 쥐라도 잡게 쓰게 해달라"했습니다. 결론은 어떻게 됐을까요? ㅎㅎㅎ
 당연히 3군데 다 합격 ㄱㅅ~ (개새아님)
 결국 선생님 예상을 다 피해서 소발에 쥐잡았네요.

 암턴 대학교에 와서도 공교롭게 또 호랑이를 만나게 됩니다.

[옆에 그림은 인제대 컴퓨터공학부 깃발 이미지
: 개인적으로 무슨 "민족고대" 짝퉁 같음]

3. (주)나담 - 정보통신연구소 [사원~주임]
- 아놔 여기서 고생한거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말이 좋아 개발자지.
 맨날 수리에, 포장에, 조립에, 테스트에, 재고관리에
영업대응에..
 3년내내 화장실청소에 벽지 도배도 해봤고 트럭타고 19인치 대형랙같은거 운송도 해봤고, 정말 별에 별거를 다해봤음.
 아무턴 잊고 싶지만 내 인생에 큰부분을 차지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듬니다.



[옆에 그림은 나담 트레이드마크인 호랭이그림
 : 이거 그릴때 사장님이 이거 그린 과장님더러 영감얻으러 일주일동안 지리산좀 다녀오라고 해서 은둔생활하며 그린그림임..]

4.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금융보안학과
- 드디어디어디어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합격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제 친구 종민이랑 령희를 보면서  
속으로 '아~~ 나도 대학원 가고 싶다 징징징 ㅠ' 했는데
결국 가게 되었음. ㅠㅠ

 지금 당장은 좋겠지만 녹녹치는 않겠지요?
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빡쎈 회사생활을 했으니, 열심히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ㅎㅎ

 자 이제부터 화이팅~!


















 

5년 지난 후기

몰랐는데 은근히 다들 이글을 많이 보고들 오시네요. (검색하기 좋은글인가?) 팁도 없고 조언도 없는데 새로 오시는 후배들이 입학전에 이 포스트 봤었다고 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람;;;

입학 팁이나 조언은 다른 포스트나 댓글에서도 언급드렸다시피 지금은 졸업도 한대다가 너무 많이 바껴서 도움도 안되고 저도 잘 몰라요. 그래도 다들 잘 되셨음 좋겠네요.

혹시 입학하시고 나면 아는척좀 해주세요. 별거 아닌데 아는척 해주면 반갑더라구요.

고럼.. 후기는 이만. 끝 사요나라.


Posted by 장안동베짱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