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AP로

PC를 AP처럼 동작하게 하기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윈도우 XP 프로페셔널 버전과 무선랜카드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세컨드PC나 노트북을 위하여 추가적인 무선랜카드도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 컴퓨터에서 작업한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드리며 설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윈도우 XP 프로페셔널 버전이 인스톨된 PC가 있어야 하며, 무선랜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선 접속이 있어야 합니다. 제 PC는 KT사의 ADSL 접속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ADSL이든, Cable접속이든, 아니면 이더넷을 통한 접속이든 간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1]을 보시면 제 PC에 설치되어있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들과 광대역 접속이 나타나 있습니다.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들이 꽤 있군요. 여러분 PC에는 아마도 1개나 2개 정도의 유선 이더넷 카드가 장착되어 있을 겁니다. 무선랜카드는 따로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라고 표시됩니다. 무선랜카드 드라이버를 인스톨하는 과정은 생략하였습니다만, 매우 간단합니다. 최신 드라이버 파일을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거나 구매시 포함된 CD 등을 이용하여 실행시켜주기만 하면 드라이버 인스톨은 끝나게 됩니다.

[그림 1] 예제 PC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무선랜카드의 드라이버가 설치된 후에는 무선랜 설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윈도 XP에서는 MS사의 zero-configuration이라고 부르는 802.11 지원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즉, 윈도우 XP에서 무선랜 접속 관리를 행하여줄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802.11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비콘을 해석하여 구축되어 있는 인프라구조 네트워크와 AP를 찾아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AP가 없기 때문에 인프라구조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애드혹(또는 컴퓨터간 네트워크 연결) 모드로 설정하여야 합니다. [그림 1]에서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선택한 후 [그림 2]에서처럼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고 속성을 선택해 줍니다. 속성창이 열리면 상단 무선 네트워크탭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그림 3]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여러분 PC에는 어떤 설정도 되어 있지 않을 겁니다. [그림 3]에서 기본 설정 네트워크란의 추가 버튼을 눌러 줍니다. 그러면 [그림 4]와 같은 창이 뜹니다. 여기에서 설정해주어야 할 부분은 SSID와 맨 밑의 체크창입니다. [그림 5]에서는 SSID를 test로 입력하였는데, 여러분 마음대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컴퓨터 간 (특별)네트워크이며 무선 액세스 지점을 사용 안 함'을 체크합니다.

[그림 2] 무선 네트워크 연결 속성 열기

[그림 3] 속성창에서 무선 네트워크 선택

[그림 4] 무선 네트워크 속성 추가

[그림 5] 속성 설정

이렇게해서 무선랜을 위한 설정은 끝났으며, 다음으로는 무선랜 카드의 IP 설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무선랜 카드의 IP 설정에서 공인 IP를 이용하여 윈도 XP에서 제공하는 IP masquerading을 이용하는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그림 6]에서처럼 무선 네트워크 연결의 속성창에서 일반탭을 선택한 후, TCP/IP 설정에서 IP를 설정합니다. 사설 IP로 192.168.0.1을 선택하였습니다. 이것도 여러분이 편하신 대로 사설 IP로 할당된 주소 중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그림 6] 무선 네트워크 연결의 IP 설정

마지막으로 윈도 XP의 IP masquerading 즉, 연결 공유를 설정해주면 됩니다. ADSL을 고정 유선 네트워크 접속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공유해주어야 합니다. [그림 7]과 같이 ADSL 연결 속성창을 열고, 고급탭을 선택해서 설정합니다. 홈 네트워킹 연결에는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선택합니다.

[그림 7] IP 공유 설정

자, 이제 메인 PC의 설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다음은 클라이언트 PC를 설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무선랜 속성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림 2]에서 [그림 5]까지 설명한 방법과 동일하게 클라이언트 PC에도 똑같은 SSID를 가지는 무선랜 속성을 설정해줍니다. [그림 8]과 같이 설정합니다. 참고로 [그림 8]의 클라이언트 PC는 소니 바이오인데, 오리노코 mini PCI 타입의 무선랜카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오리노코는 Avaya사의 무선랜 브랜드네임이며, Avaya사는 Lucent에서 분사된 회사로서 Agere 칩셋을 공급받아서 무선랜 제품을 제조,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Hermes 칩셋을 사용한 대표적인 무선랜카드인 거죠.

[그림 8] 클라이언트 PC의 무선랜 설정

그리고 IP 주소 설정이 필요합니다. [그림 9]에서처럼 IP 주소와 게이트웨이를 설정해줍니다. 주의할 점은 게이트웨이 설정은 메인 PC의 무선랜카드에 할당한 IP 주소와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클라이언트에서 ping을 이용하여 메인 PC와 통신이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메인 PC와 제대로 통신되는지 확인했다면 이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됐습니다.

[그림 9] 클라이언트 PC 무선랜카드의 IP 설정

[그림 10] ping을 이용한 메인 PC와의 통신 확인

마지막으로 만약 고정 유선 인터넷 접속으로 ADSL을 사용한다면 MTU(Maximum Transfer Unit)값을 클라이언트 PC에서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이는 PPPoE를 이용하여 IP 공유를 하는 경우에 프레임 길이가 길어져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데, MTU값을 1400 이하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Intersil 제품들은 자동 채널 스캔을 통하여 디폴트로 설정된 채널을 찾아서 사용하므로 채널 설정과 관련된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만, 혹시 채널과 관련하여 문제가 생긴다면 디바이스 드라이버 구성창에서 같은 채널을 설정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끝마치며

이상 윈도 XP가 인스톨된 PC를 이용하여 AP없이 무선랜 서비스를 행하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방법은 802.11 표준 스펙에서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즉, 애드혹 연결을 통해 인프라구조같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표준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따라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외에 802.11에서 제공해주는 분산 서비스들을 충실히 받지 못 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원 관리 등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윈도 XP에서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MS사에서 이와 관련하여 문서화된 자료는 아직까지 없으므로 어떻게 구현된 것인지 알 방법은 없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구성해서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하여봤는데 아직까지 별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 했으며, 가정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서 소개합니다. 이를 통하여 저렴하게 무선랜 서비스 셋을 구축하여 무선이 주는 자유로움을 만끽하여보시기 바랍니다.

에필로그


이런 방법이 아니라 윈도우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AP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군이 있습니다만,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무선랜과 리눅스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해 대단히 흥미있는 사이트를 소개드립니다. http://hostap.epitest.fi에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PRISM 기반의 칩셋을 이용하여 리눅스가 깔린 하드웨어를 802.11 AP로 동작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홈페이지입니다. 저자는 SSH Communications Security Corp의 Jouni Malinen으로 리누스 토발즈 같이 핀란드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USB 카드는 아직 지원되지 않으므로 PCI나 PCMCIA에 PCI 변환 어댑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집에서 남아도는 저사양 PC를 고성능 AP로 바꾸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최신 버전에서는 802.1x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위 프로그램을 분석해보면 802.11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리눅스와 무선랜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리눅스 커널 2.6에서는 위 모듈이 커널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IEEE에서 802에 관련된 스펙들을 다운받아 볼 수 있으므로 본격적으로 802.11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http://grouper.ieee.org/groups/802/)

본 기사를 통해 일반독자들도 무선랜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특히 802.11과 리눅스에 전문적이고, 특별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은 hostap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서 자신만의 드라이버와 무선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만...^^).

 


Posted by 장안동베짱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