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학과인데 보는 어르신마다 무조건 어깨를 주무르라고 하십니다. 어르신들! ‘물리치료학과’는 어깨 주무르기 배우는 과가 아니거든요 (훌쩍).”

물리치료학과에 다니는 한 대학생의 푸념이다. “단지 물리치료학과에 다니는 이유만으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에게 안마를 부탁한다”며 그는 연신 “물리치료학과는 결코 마사지나 안마 과가 아님”을 강조한다.

최근 웹상에서는 ‘학과별 애로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각 학과별로 학생들이 학과의 명칭 때문에 겪는 어려움 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모아 놓은 것이다. ‘그 학과 학생이라서 어떠한 오해를 받고 있는 지’를 실제 경험담도 모아 놓은 이 글은 게시판에 올라올 때 마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잇따른다.

다음카페 ‘연이말(http://cafe.daum.net/nowwetalk)’에서는 이 글이 올라오자 많은 댓글이 달리며 “게시물에 공감한다”는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학과별 애로사항’은 지난 2004년 7월, ‘그림자’님이 유머사이트 심심이(http://www.simsimi.com)에 ‘저는 러시아과입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그림자’님은 전공이 각각 러시아어, 토목, 어류양식학, 컴퓨터공학인 네티즌의 '애로사항'을 올렸는데 이 게시물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한다면서 ‘우리 과는 이런 애로 사항이 있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예를 들어 동양학과에 다니는 한 여대생은 “사람들이 동양학과는 국악 틀어 놓고 그림 그리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가끔 한복 입고 그리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또 연말이면 연하장에 ‘난’ 그려 달라고 졸라대서 아주 귀찮습니다”라며 전공이 ‘동양학과’여서 겪게되는 초난감한 점들을 털어왔다.

다음은 사이트 심심이에 ‘그림자’님이 올린 글 ‘저는 러시아과입니다’ 전문.

▽저는 러시아과 입니다
저는 러시아어 과입니다. 저보고 예쁘고 섹시한
러시아 무용수를 소개 시켜 달랍니다. -_-;

게다가 요사인 어디서 구했는지
징그러운 러시아포르노를 가지고 와서는
해석해 달랍니다.
무슨 해석이 필요하다고…. -_-;;;;;;;

뭡니까~ 이게 러시아 포르노 나빠~요!

▽전 그냥 토목과입니다만
뭐 다들 부럽군요. 다들 뭔가 특기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전 토목과입니다만.
왜 맨날....
"우와 그럼 술 잘 마시겠네요?"
토목과가 술 마시는 과입니까...
아~! 억울. ㅜ_ㅜ

▽어류양식학 전공입니다.
보통 줄여서 양식과 양식과 부르죠.
제 동기중에 한명은 신검 받을때 자기 전공적는 란에다가 양식과 적었다가
지금 취사병으로 군복무 하고 있습니다.-_-;
특히나 간부식당 취사병으로 빠지는 비율이 그렇게 높다네요.

전 참고로 부대 금붕어 관리병도 잠깐 했었다는~

▽컴공의 비애..ㅠ.ㅠ
컴퓨터 공학과의 비애
- 컴퓨터에 관한한 만능이어야 된다.
- 모든 컴퓨터부품 시세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 컴퓨터 에러에 관한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컴퓨터 공학과는 모든 통신사의 통신라인을 깔아줄 수 있어야 되고 설정 방법 또한 능통
해야 된다. 특히 허브나 라우터를 통한 인터넷공유기술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_-..

친구 : 우리집 인터넷 갑자기 안 되는데 왜 그래?
나 : 그... 글세..?..?
친구 : 컴퓨터 공학과가 그것도 몰라?
나 : -_-....

친구 : 그럼 우리 집에 와서 좀 고쳐줘
나 : -_-.......

컴공 욕보이지 않게 하려면 가서 고쳐줘야 된다..
그런데 가서 본다고 뭐 뾰족한 방법이 있나.
그냥 어쩌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다.

(집에 가서 랜카드랑 랜선을 만지작 거리던 중 -_-;;)
친구 : 어? 이제 되네. 와 고마워. 근데 이왕 온 김에 인터넷 공유 좀 시켜줘
나 : 어..?... -_-;;

친구 : 저 방에 있는 컴터는 인터넷 안되잖아.. 어디서 보니까 뭐 달면 그냥 다같이 인터넷
도 쓰고 그러던데 나도 그거 해줘.
나 : 그거... 회사에다가 다중연결신청해.
친구 : 돈 더 내야 되잖아! 그냥 좀 해줘! 컴퓨터공학과가 그것도 못 해주냐! "
나 : -_-.........(난감하다)

- 모든 컴퓨터부품 시세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친구 : 야! 나 RW 하나 살려고 하는데 그거 얼마냐? "
나 : 글세 -_-?.. 왜 나한테 묻지..?
친구 : 야! 컴퓨터공학과가 그런것도 모르냐!! "
나 : -_-;;;

또다른 친구는...
친구 : 나 컴퓨터 살려고 하는데 얼마 있어야 돼?
나 : 음 한 100~150만원 정도 있음 되지 않을까?
친구 : 니가 최대한 싸게 살수 있게 좀 해줘
나 : 최대한 어떻게 싸게 -_-;;;?.


- 컴퓨터 에러에 관한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친구 : 야 프로그램 실행시키니까 에러래. 에러 안 나게 좀 해봐라.
나 : -_-... 무 무슨 프로그램인데.. -_-...

친구 : 어 게임인데 자꾸 에러나 고쳐줘.. "
나 : 내가 무슨수로 -_-....
친구 : 컴퓨터 공학과가.!!..................... (중략)

▷출처 :http://www.simsimi.com/nori/board_nori_view.php?id=fun&code=25466&page=1&st=off&sc=on&key=토목과&premium=


위 게시물은 당시 큰 화제를 모으며, 각 포털 사이트 게시판으로 퍼져나갔고 댓글로 계속 ‘각 학과별 네티즌들의 애로사항’이 올라오자 게시물의 양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또, 언제부턴가는 제목도 ‘학과별 애로사항’으로 바뀌었다.

▽“원자력 공학과입니다. 다들 애 못 낳는다고 그러는데... ㅠ.ㅠ 털썩!”
▽“저는 경제학과입니다. 친구들이 주식 사달랍니다”
▽“저는 고분자 공학과입니다. 흔히들 고자라고 부르더군요. -.-;”
▽“저는 사회학과입니다. 결혼식이나 행사만 있으면 사회보라고 합니다.”
▽“신방관데 신방과면 PD 될 꺼니까 자기 딸 좀 자기아들 좀 눈도장 찍겠다고 항상 말씀하시는 이웃 아주머니들! 신방과라고 다 PD되고 방송국 가는 거 아니걸랑요? ㅠ_ㅠ (요샌 오히려 못 간다고 -_-)”
▽“아는 동생이 게임과 다니는데 아주 울분을 토합니다. 녀석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게임과라고 하면 ‘스타 잘 하겠네요’라는 거라고 하더군요.



위의 댓글에서 보는 것 처럼 네티즌들은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면 자신이 다니는 과에 관한 재미 있는 댓글을 많이 올린다. 주로 일반인의 선입견, 쓴웃음이 나오게 하는 에피소드 등이지만 태권도를 전공한다는 한 남성 네티즌은 “사체과 태권도 전공인데 맨날 여자애들이 호신술 가르쳐 달라고 하네요”라는 조금은 행복한(?) 고민을 올려놓아 눈총을 받기도 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미스터 봉구 mrbong@dkbnews.com


맨날 컴퓨터 고쳐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다;
물론 나는 컴퓨터를 오래 사용 했기 때문에 요구하는 것들은 대부분 고칠수 있다.
그런데 컴퓨터 학과니깐 뭐 좀 고쳐봐라, 해봐라 이런건;;
그리고 우리가 배우는 건 주로 프로그램개발및 제작인데,
집에오면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이런거 세부기능 모른다고 무지하게 야단 맞는다;
컴퓨터 학과가 그것도 모르냐고;
가르쳐 주지 않으니 당연히 모를수 밖에;;
배운거라곤 1학년 입학했들때 전교생이 다듣는 실용전산?
그것도 대충 사용방법만 배웠지. 세부기능 까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아마 대학교에서 세부기능 가르쳐 주는 과는 1%도 안되지 싶다.
왜냐하면 가르칠 필요도 배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은 그런게 쓸모 없는 기술이란 얘기가 아니라,
학원가서 배우면 초등학생도 배울수 있는 하급기술이기 때문이다.
(지금 술먹고 글을써서 그런지 글이 술술 써지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아무튼 상-중급자에겐 그냥 자신이 필요할때 필요한 기능만 습득해서 쓰면 되는기술이다.

체육과 출신의 수영선수가 꼭 태권도까지 잘 할 필요가 없는것과 비슷한 예이다.
분명,
이 수영선수도 체육과 출신인지라, 자신이 필요한때(예를 들어 불가피하게 아마추어태권도 대회에 출전해야 할때) 조금만 배우면 일반인보다 금세 태권도 기술을 습득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아 제발 고정관념을 버려라.
못한다고 따지지말고!!
못하는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어서 안하는거다.
Posted by 장안동베짱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