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IT 기기/프로그램을 개발 해보다 보니 "아 이런거 있음 좋겠다. 내가 만들 엄두는 안나고, 누군가 만들어주면 엄청 유용하게 잘 쓸텐데.."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사람 생각이란게 거기서 거기라는걸 느끼는게 아무리 내가 기발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전세계에 나랑 똑같은 걸 생각하는사람들은 꼭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생각했다고 해서 내 아이디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난 개발자랑 아무 연관도 없고, 내가 먼저 생각했다고 입증도 불가능할뿐도 아니라, 개발자가 나보다 더 먼저 생각해서 개발 하는데 십수년이 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그런 것들의 예로 중,고등학교때 '아 이런거 누가 만들어 주면 엄청 유용하게 잘쓸텐데'라고 생각한게 지금의 PLC(Power Line Communication, 약자 맞나?)통신이다. (혹시 더 이전에 기런게 개발된것인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일반 전기선에 전력만 공급받는것 뿐만아니라 데이터 신호도 같이 싣어서 송수신하는개념인데 대학교때인가 쯤에 그런기술이 개발됐단 얘기를 듣다가 2007~8년도 쯤에 옥션같은데서 관련 기기를 파는걸 봤다. 신기할 따름이다.
또 다른걸론 03~4년도쯤에 생각한건데 지금의 DLNA쯤 될것 같다. 그때 생각으론 '아 이거 정말 간단하고 몇몇 사람이 한두번쯤 생각해봤을 법한데 누가 안만드나'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때 통신 속도로서는 무리일 것 같았다. 그래도 언젠간 누가 만들어 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기다리니 나오긴 하더라. 그리고 그때 같이 생각했던거 지금의 WIDI이다. 이건 지금 내실력으로 티비에는 적용 못시켜도 PC to PC는 나도 개발 가능하겠다싶어서 몇일간 혼자 막 만들어 보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네트웍 속도가 문제라 또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할 미래의 누군가에게 위임함 ㅋ
또 그나마 최근걸로는 터치폰(스마트폰아님)이 처음 나왔을 무렵에 이제 터치 인터페이스가 대세구나. 이제 폰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깔고 컴퓨터 처럼 사용하는 세상이 오겠구나. 누군가 개발해주겠지 생각을 했다. 결국 아이폰이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초기모델은 계속 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던거였다. 아무튼 그 시대는 지금 왔다.
그리고 그 무렵에 같이 생각했던게, 이걸(내가 상상했었던 스마트폰) 완전 크게 만들어서 거실 앉은뱅이 탁자에 설치해서, 평소때는 날짜나 일상정보들을 표시하는 대쉬보드로 쓰다가 원할때는 신문들 본다거나, 가족끼리 둘러 앉아서 보드게임 같은걸 하는것도 좋을것 같았다. 근데 생각해보니 아직은 단가가 안맞을것 같더라. 그러고 시간이 흐르고 스마트패트가 나온 무렵에 난 이 물건을 스마트테이블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고 역시나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었나? 기사를 보다 보니 MS에서 비슷한 컨셉의 기기를 개발 했다고 하더라. 아 역시 고마운 친구들이다. 빨리 이기기가 저가에 상용화 되는 시대가 왔음 좋겠다.
문득 이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뭐 하다가 WIDI라는걸 처음 알았다. 내가 과거에 생각했던걸 생면부지의 모르는 사람이 개발한다는 건 신기하고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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